Armytage Open Lecture
 

 서울시립대 인문포럼

16:00, 9/28/2007

 

 

1. 인문전산학이란 무엇인가?

 

정의1: “인문학의 교육과 연구에 컴퓨터 혹은 그것과 관련된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려는 학문적 실천”

 

정의2: “인문전산학은 전산도구를 인문학적 자료에 적용하거나 이러한 자료를 형성하는 데 사용하는 것과 관련된 학문적 분야이다. 인문전산학은 그 본질에 있어서 방법론적(methodological)이고 그 범위에 있어서 학제간적(interdisciplinary)이다. 인문전산학은 인문학과 전산의 교차지점에서 작동하며 전산이 인문학 제 분야의 학술과 교육을 보조하는 방법이라는 실용적 과제들과 전산이 초래하는 인문학적 관점의 변동이라는 이론적 문제들에 대해 동시에 초점을 맞춘다. 인문전산학은 여러 기술들과 자료에 대한 접근법들의 공통된 근거와 학문적 과정들이 이해되고 기계화될 수 있는 방식들을 정의하려고 노력한다. 인문전산학은 동시에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하는 근본적인 인지적 문제를 다루는 것과 더불어 전산에 의해 영향 받는 지식의 사회학 내지 지식의 인식론을 연구한다. 인문전산학의 도구들은 전산학의 실용적 작업에서 비롯되지만 그러한 작업들이 늘 그러하듯이 그 도구들의 적용은 인지과학과 정신의 철학에서 개발된 지성의 모델들을 사용한다. 인문전산학은 특정한 연구대상들을 탐구하기 위해 적용분야들에 직접 간여함으로써 이러한 모델들의 유용성을 시험한다. 인문전산학적 지식의 대상은 인문학적 자료로 간주되는 모든 원자료들이다. 인문전산학은 마치 비교문학처럼 그 주제를 다른 분야에서 가져오고 다른 분야의 관심에 따라 인도되지만 결국에는 그 분야에 훨씬 더 도전적인 질문들을 다시 제기하며 기존의 문제들을 통하여 새로운 사고방식을 제공한다.”(Willard McCarty, King's College, London)

 

2. 인문전산학의 기원

 

1949년 이탈리아의 예수회 신부였던 로베르토 부사(Roberto Busa)신부는 성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의 작품과 관련된 용례사전(concordance)을 편찬하는 과정에서 총 1100만 단어에 달하는 중세라틴어를 대상으로 작업을 하다가 보니까, 그 모든 것을 수작업으로 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다. 부사신부는 미국의 IBM사의 토마스 왓슨(Thomas Watson)이라는 기술자에게 도움을 청했고, 그의 도움에 따라 아퀴나스의 전 작품은 구멍 뚫린 카드로 옮겨졌고, 이 자료를 다룰 수 있는 용례사전용 프로그램이 개발되기에 이르렀다. 부사신부는 단순히 철자 순으로 배열된 프로그램에 만족하지 않고, “표제어”순으로 정리된 용례사전을 만들어 낸다. 1974년에 처음으로 성과물을 펴낸 부사신부는 꾸준한 연구와 개발 끝에 1992년에 하이퍼텍스트적 성격을 포함하는 씨디 롬 아퀴나스 용례사전을 펴내게 되었다. 이것이 공식적으로 확인되는 인문전산학의 기원이다.

 

3. 인문전산학 연구조직의 결성과 발전과정

 

1964년에는 IBM이 요크타운 하이츠(Yorktown Heights)에서 인문전산학, 특히 문학작품을 데이터로 처리하는 방식과 관련된 학회를 개최한다. 이 학회는 일회성 행사이기는 하였으나 스티븐 패리쉬(Stephen Parrish) 같은 원로 영문학자도 참여하여 문학과 관련한 인문전산학적 문제점들을 예언적으로 지적한 선구적인 연구자료를 남겼다. 이 행사는 인문전산학의 역사상 기념비적 사건인데, 이것은 1970년에 로이 위즈비(Roy Wisbey)와 마이클 패링던(Michael Farringdon)에 의해 조직된 케임브릿지대학 국제학술대회에 의해 계승되며, 그때부터 격년으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결국 ALLC(Association for Literary and Linguistic Computing)라는 학회로 발전하게 되며(1973), 1986년부터는 Literary and Linguistic Computing이라는 독자적인 학회지를 간행하게 된다. 이 학회지를 배경으로 한 영국의 인문전산학은 어학분야 특히 컴퓨터를 이용한 “말뭉치언어학”(Corpus Linguistics)이라는 분야에 독보적인 발전을 이룩해왔다. 이와는 별도로 Joseph Raben은 1966년부터 Computers and the Humanities라는 최초의 인문전산학 전문학술지를 시작했고, 이 잡지는 인문전산학 분야의 학술활동의 중심축으로 기능했다(Hockey "The History of Humanities Computing" 7-13).

한편 미국에서는 1970년대 중반부터 ALLC 학술대회가 열리지 않는 해에 ICCH(International Conference on Computing in the Humanities)라는 독자적인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움직임은 1978년에 ACH(Association for Computers and the Humanities)라는 독자적인 학회의 결성으로 이어졌다. 영국에서 시작된 ALLC와 미국에 본부를 둔 ACH는 1989년 이래로 매년 합동국제학회를 개최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1980년대 중반부터 문화유산의 디지털화라는 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영국의 DRHA(Digital Resources for the Humanities and Arts)와 함께 ADHO(The Alliance of Digital Humanities Organizations)를 결성하여 실질적으로는 동일한 학회로 통합하여 운영하면서 ALLC/ACH 연합 학술대회도 2006년부터는 디지털인문학 Digital Humanities이라는 명칭으로 개명하여 개최하기 시작했고, 기존의 학술지와는 별도로 DHQ(Digital Humanities Quarterly)라는 독자적인 연합 학술지를 간행하기 시작했다.

 

4. 인문전산학의 실제: 문학연구와 관련하여

 

1) Digital Annotation: Voice of the Shuttle: 최초의 인문학 포털싸이트

 

인문전산학이 전통적 연구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은 인터넷이 보급되면서부터인데 최초로 그 물꼬를 튼 사람은 신역사주의 이론가이며 워즈워스 전문학자인 알란 류였고, 그 첫 작품은 1995년 3월에 처음 문을 연 이래 현재까지도 가장 폭넓은 인문학 포털로 남아있는 Voice of the Shuttle(http://vos.ucsb.edu/)이었다. 그의 신역사주의적 학문적 성향은 이 프로젝트 이전에도 그로 하여금 문학작품을 둘러싼 방대한 자료를 다루면서 분석의 대상이 되는 문학작품의 사회, 역사, 경제, 문화적 맥락을 풍성하게 확립하도록 하는 것이었고, 그의 본문보다 더 방대한 주석을 가진 특이한 저서 『워즈워스: 역사에 대한 인식』(Wordsworth: The Sense of History)을 보면 그 점을 확인할 수 있다(Liu 1989). 워즈워스 전공자들이 이 책에 확실하게 빚지고 있는 점은 이 책의 주석에는 이 책의 출판 당시까지 입수가능한 거의 모든 자료들이 자세하게 언급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Voice of the Shuttle은 류의 이러한 장기를 십분 살리고, 이를 무한한 확장성과 접근성이라는 웹의 특성을 이용해 극대화한 인터넷판 “주석달린 참고문헌 목록(annotated bibliography)이었다.

서구의 영문학계에서는 기왕에도 정기적으로 분야별로 매우 자세한 주석달린 참고문헌 목록을 출판하는데, Voice of the Shuttle의 특징은 그것이 영문학의 특정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인문학의 영역 전반을 모두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방대한 범위로 참고문헌 목록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인터넷공간의 무한성에 힘입은 것이었다. 또한 인쇄된 참고문헌 목록과 다른 것은 그것이 하이퍼텍스트의 형태로 목록이 기록하고 있는 자료로 직접 연결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문제의 그 자료 역시 전자텍스트의 형태로 인터넷에 떠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은 있지만 원자료와 연결된 참고문헌 목록이란 인터넷만이 실현할 수 있는 것으로서 전통적인 인문학 연구자들에게는 꿈과 같은 일이었다. 또 기존의 인쇄된 참고문헌 목록은 해마다 새롭게 편찬해야 하지만, 이 목록은 실시간으로 그때그때 업데이트가 가능하여 최신자료를 접하기 위해 몇 년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없앴고, 그러한 최신성이야말로 진정으로 놀라운 부분이었다. 거기다가 인쇄된 참고문헌 목록에서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지만 엄청나게 효율화된 탐색기능 역시 하이퍼텍스트 목록만의 장점이었다.

주석달린 참고문헌 목록이라는 항목의 성격은 전통인문학의 그것을 그대로 계승한 것이지만, 그것을 하이퍼텍스트의 형태로 인터넷에 옮겨놓음으로 해서 범위의 방대성, 원자료와의 연결성, 그리고 자료의 최신성, 탐색의 효율성을 갖추게 됨으로써 하이퍼텍스트의 잠재력을 문학연구 분야에서 최초로 현실화시키는 기념비적 업적을 이룩했다.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은 이러한 목록의 접근성을 급속도로 높여서 Voice of the Shuttle은 인문학 연구자들이 이 참고문헌 목록이 실현한 하이퍼텍스트의 가능성을 매우 충격적으로 경험하는 사례가 되었다. 웹이라는 공간의 일반적인 특성이기도 하지만, 인터넷을 통한 자료의 공개와 출판은 새로운 출판관행을 만들었고, 이것은 권위있는 학술잡지를 통해서만 획득되는 학문적 권위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 되었다. 즉 도서관에 가야 볼 수 있는 PMLACritical Inquiry같은 잡지에 실려있는 논문보다 전문을 연결시켜놓은 이 목록의 개별논문 한 편이 훨씬 더 빨리, 훨씬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었고, 이것은 이러한 참고문헌 목록에 새로운 학문적 권위가 부여될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가령, 온라인잡지로만 간행되어 이 목록에 포함되어있는 Romanticism on the Net이라는 잡지는 창간되지 몇 년 되지도 않았지만, 단숨에 Studies in Romanticism이나 Keats-Shelley Journal 같은 권위있는 전문학술지의 권위를 단숨에 따라잡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학술지와 논문의 권위를 측정하는 지표가 다른 논문들에 인용된 횟수라면 언제나 온 세계 사람들에게 연결되어 클릭 한번이면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논문이 빈번한 인용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하이퍼텍스트의 우상파괴적 본질은 이 경우에도 예외없이 나타나 학술지를 중심으로 한 학문적 권위의 위계질서를 단숨에 뒤흔들었을 뿐만 아니라, 그 스스로가 새로운 권위로 자리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이퍼텍스트의 위력을 최초로 실감케 한 이 참고문헌 목록에 대하여 기존의 연구자들이 할 수 있는 불평은 여전히 원자료가 연결되어 있는 항목의 내용적 수준이 기존의 인쇄책의 그것보다 훨씬 떨어진다는 것, 자료의 연결성이 부실하여 연결이 끊어진 자료들이 많다는 것이었고, 그것들은 상당부분 일리가 있는 불평이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학문적 탐구의 수단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면, 이 싸이트에 참여한 사람들의 숫자와 질이 결정적으로 높아질 것이고, 밖의 자료가 좋아진다면 자연스럽게 연결의 안정성과 업데이트도 따라서 좋아질 것이며, 이러한 전망은 최근 몇 년간 상당부분 현실화되어 이제는 더 이상 웹상의 학술자료를 “쓰레기”라고 손쉽게 매도하기 어렵게 되었다.

 

알란 류는 Voice of the Shuttle을 운영하는 것 말고도 인문전산학과 인터넷 문화, 하이퍼텍스트 등을 중심 내용으로 삼는 실험적인 대학원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이것을 “Transcriptions”(http://transcriptions.english.ucsb.edu/) 라는 제목의 연구소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것은 대학원수준의 독자적인 인문전산학 교육프로그램으로서 매우 선도적인 위치에서 좋은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알란 류가 로라 만델(Laura Mandell)과 함께 개발한 『낭만주의 연대기』(The Romantic Chronology) (http://english.ucsb.edu:591/rchrono/)는 주석달린 참고문헌 목록과 함께 전통적 문학연구의 또 다른 대표적 참고문헌자료인 “연대기”를 하이퍼텍스트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주석달린 참고문헌 목록과 마찬가지로 이 경우에도 이 하이퍼텍스트적 연대기는 통상 한 작가의 일생에 국한되었던 전통적인 연대기와 달리 낭만주의 시대 전체를 넉넉하게 포괄하는 1784년부터 1851년 사이를 다루고 있는데, 통상적인 연대기는 그 개인의 문학적 활동이나 그와 연관된 전기적 사실에 국한되는 반면에, 이것은 문학 이외에도 낭만주의와 내용적으로 관련되어있는 이 시기에 산출된 모든 분야의 일차자료를 함께 담고 있다. 문학작품의 원전에 그 당시의 다른 분야의 텍스트들과 함께 일종의 복합적인 연구자료로 출판하는 것은 전통적 인문학에서도 낯설지 않은 학문적 관행이다. 다만 이 경우는 전통적인 인문학의 자료에 비해 엄청나게 범위가 넓고 수록하고 있는 자료의 양이 방대하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다르다. 거기에 편리한 탐색기능까지 더해져서 여기에 들어있는 자료만 잘 활용해도 낭만주의시기의 문학활동의 거의 완벽한 맥락을 만들어낼 수 있다. 또 이 하이퍼텍스트적 연대기는 문학적 자료와 그것과 관련된 다른 분야의 비문학적 일차자료들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문학과 비문학 사이의 분명한 구분과 오랜 상하 복속관계가 이 작업에는 흔적만 남았을 뿐 별다른 의미를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

 

2) Digital Archiving: William Blake Archive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주석달린 참고문헌 목록(annotated bibliography)이나 연대기(chronology), 또 주석과 발췌된 비평문을 포함한 텍스트 판본(critical edition), 주석달린 시선집(anthology) 등은 전통적인 문학연구에서 연구의 효율성을 위해 고안된 일종의 보조적 텍스트들이다. 이것들은 각각 인쇄책의 물리적 한계 안에서 각각의 용도에 맞는 기술적 장치들을 구현하고 있는 셈이고, 이러한 텍스트들이 전자텍스트로 구현됨으로써 일어난 일은 이러한 기술적 장치들의 기능들이 하이퍼텍스트의 매체적 특성에 힘입어 극대화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들의 경우에는 디지털매체로의 변환이 인쇄책으로서 가지고 있었던 기본적인 기능을 본질적으로 바꾸어 놓았다기보다는 규모나 효율성 등을 강화한 것이라는 점에서 인쇄책의 기술적 연장이며 개선(upgrade)라고 할 수 있고, 이러한 디지털화가 문학텍스트 자체에 끼친 영향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비해 윌리엄 블레이크의 전 작품을 디지털화한 이 작업은 단순한 기술의 적용에 불과한 것 같지만 문학텍스트 자체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인문전산학적 의미는 더 각별하다.

1996년부터 일반에 공개되기 시작한 이 전자텍스트는 블레이크가 남긴 19개의 그림 시집(illuminated books)중 18개의 39개 판본을 모아 디지털 문헌모음(digital archive)으로 만든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다른 문학적 전산작업과는 달리 처음부터 명백한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우선 이 디지털 아카이브의 원본이 되는 판본들은 블레이크 전문연구자들로 쉽게 접하기 어려운 귀중본들이고 전 세계의 도서관이나 박물관에 보관되고 있어서 일반인은 그러한 연구자들이 일부 작품을 사용하여 펴낸 그림책을 통해서만 드문드문 접할 수 있을 뿐 그 작품들의 전체를 조망할 길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한 귀중본들을 클릭 한번으로 누구나 볼 수 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이 명백한 인문전산학의 성과라 할 만하다. 디지털화의 대표적인 이점은 “접근성”(accessibility)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인데 그런 면에서 이 작업은 디지털 매체의 효능을 가장 잘 예증하는 경우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블레이크는 인쇄된 책에만 의존하는 보통의 시인들과는 전혀 다르다. 그는 책과 그 안의 글자를 순수한 상징으로 간주하는 당대의 문학관과 인쇄문화에 반발하여 부식된 동판에 채색을 하는 자기 나름의 인쇄기법을 개발했고 이를 자기 작품으로 실천한 독특한 시인이다. 이러한 독특한 출판기법 때문에 그의 시는 한편으로는 당대의 문학의 내용과 형식 인쇄기술이라고 하는 특정한 기술에 의해 조건 지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환기시키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의 시가 인쇄된 글자가 아니라 말로 더 많이 이루어졌던 과거의 문학적 관행, 즉 시의 구어적 성격을 상기시킨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블레이크 시의 독특한 점은 문자적 표현을 넘어서는 일종의 시화적 성격, 요새의 용어로 하자면 멀티미디어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에서 인쇄된 문자에 기반한 문학적 관습에 똑같이 적대적인 하이퍼텍스트가 블레이크의 작품에 주목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블레이크 작품집으로 정본에 해당하는 데이비드 어드만(David Erdmand)의 판본을 전자텍스트로 담고 있는데다가 입수할 수 있는 원본텍스트를 모두 망라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것은 전자적 매체만이 가질 수 있는 "완결성”을 갖춘 1차 자료이며, 그 자체로 인문전산학의 개가라고 할 만하다.

 

3) Digital Networking: Romantic Circles

 

인문전산학이 문학연구에 가져온 중요한 변화중 하나는 그것이 이전과는 전혀 다른 규모의 협업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이다(Landow 1994 14-15). 전통적인 연구에서도 학문적 협업이 불가능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문학작품의 정본(standard edition)이나 주해서(annotated text) 혹은 작품선집(anthology), 혹은 비평모음집(collection of critical essays)을 공동으로 저술하는 것에 국한되었다. “연구” 자체가 아니라 “연구활동”으로 범위를 넓히자면 분야별로 학술적 잡지(academic essays)를 공동으로 편집한다든지 학회(conference)를 함께 개최하여 그 성과물을 공동으로 출판하는 것들이 현재 문학분야에서 이루어지는 문학적 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인문전산학은 이 모든 문학적 협업을 웹으로 구현함으로써 이러한 학문적 협업의 범위와 규모, 속도와 효율성, 접근성(Accessibility)과 가용성(Availability)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할 수 있다. RC(Romantic Circles)는 그 대표적인 예인데, 이 독특한 웹싸이트는 위에서 다룬 모든 인문전산학적 성과를 낭만주의연구 분야에서 모두 집대성한 인문전산학적 문학연구의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것이다.

이 실험적 프로젝트는 1996년에 세 명의 학자가 시작했지만, 지금은 수십 명의 낭만주의 연구자들이 각 부문의 책임편집자로 참여하여 1년에 약 350만 페이지 분량의 정보를 제공하는 엄청난 규모의 학술 싸이트로 성장했다. 여기에는 그동안 문학연구와 관련해서 실험했던 여러 가지 인문전산학적 기술들이 총동원되었는데, 우선 맥카티교수가 The Humanist라는 리스트서브(ListServe)로 초창기부터 실험해오던 토론 싸이트가 학문적 블로그(Blog)의 형태로 진화되어 구현되어있고, 온라인 학술지로서 매우 빠른 속도로 학문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Romanticism on the Net의 성공에 힘입어 Romantic Praxis라는 독자적인 온라인 학술지가 이 싸이트의 일부로 운영되고 있다. 이 학술지의 특징은 웹공간이 가진 네트워크의 효율성을 십분 살려서 반년간 혹은 4분기 마다 하나씩 내는 기존의 학술지와는 달리 월간(monthly)으로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개별 논문은 거의 학술발표용 논문 정도의 짤막한 형태로 되어있지만 매호마다 매우 분명한 주제로 기획되어 있고, 이와는 별도로 운영되는 서평(review)페이지와 함께 학문적 수준에서는 기존의 학술지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낭만주의 주요 작가들의 전자텍스트를 새로 편찬하거나 링크해 놓은 페이지가 있고, 또 알란 류가 운영하고 있는 “낭만주의 연대기”(The Romantic Chronology)를 보완하는 독자적인 “연대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낭만주의와 관련된 강의계획서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교육관련 자료를 집대성해놓은 교육관련 아카이브도 운영하고 있다.

 

6. 인문전산학과 인문교육: My own Portfolio

 

1999년 “정보화시대의 인문학” (학술진흥재단): “정보시대와 인문학의 위기: 서양인문학의 이념과 과학주의의 도전”(2000)

 

Visit to HATII(Humanities Advanced Technology and Information Institute, Glasgow University)

 

2001년 “디지털시대의 인문학, 무엇을 할 것인가?”(2001, 사회평론)

 

CHDT(Center for the Humanities and Digital Technology)

 

Multimedia UK

 

SESK(Scholars for English Studies in Korea, 영미문학연구회)

 

2002-2003년 “디지털인문학 과목개발”(학술진흥재단): “웹을 이용한 문화연구: HCRG의 디지털인문학 개발전략”(2005)

 

HCRG(Humanities Computing Research Group)

 

Visit to Alan Liu's Lab "Transcriptions"

 

2000-2003년 “디지털 영어영문학 콘텐츠개발”(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 디지털교안

 

2005-2006년 “정보시대와 문학연구 - 낭만주의시의 경우”(성곡학술재단): “인문전산학과 문학연구-소략한 개관”(2007)

 

2006-2012년 “영어영문학의 한국적 모델”(BK project, 교육인적자원부)

 

EPASIA(English Portal Asia)(2007)

 

Second Visit to HATII(Summer 2006)

 

Humanities Computing Workshop by HATII staff (Ewha BK Winter School, January 2007)

 

2007-2009년 “영시의 다매체적 표현과 교육을 위한 디지털미디어 모델에 관한 학제간 연구(학술진흥재단)

 

*Teaching based on Humanities Computing

 

-영국역사와 문화1999-2000)

-영어와 시사(2001)

-문화연구(2004)

-디지털인문학: 웹을 이용한 문화연구(영국편)(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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