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당신을 위해 웃을 수 있어요. 고개를 끄덕일 수도 있죠.

그리고 당신이 쏟아내는 말들을 갈망하는 입술로 들이킬 수 있어요.
그리고 당신을 위해 향기로운 붉은 립스틱으로 입가를 바를 수도 있어요.
그리고 당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나에게 줄줄이 읊어댈 때면
나의 손끝은 학습된 대로 당신의 눈썹을 쓸어내릴 수 있고,
매혹된 눈빛으로 놀라며 웃을 수도 있죠.

그러면 당신은 웃음으로 답하면서도, 결코 알 수 없을 거예요.

내 마음이 겪어낸 그 수많은 작은 죽음들을.

그리고 당신은 내가 아침처럼 명랑하고 눈처럼 경쾌하다고 믿겠죠.

나는 내가 맡은 역할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니까.

그리고 당신은 결코 알 수 없어요.

마음 속에서 나를 옥죄는 그 모든 것들을 말이에요.

오, 나는 당신을 만났을 때 웃으면서 경청할 수 있어요.

당신이 새롭게 겪은 모험담을 들려주면요.

섬세하게 문란한 여인들,

머뭇거리는 손길과 부드럽게 읊조린 말들에 대해서요.

그러면 당신은 내게 만족하죠, 그리곤 또 다시 용을 쓴답니다.

최근의 즐거움을 담은 영웅담을 나에게 들려주려고요.

당신은 이렇게 내가 깜짝 놀라고, 경쾌하고, 그러면서 진실하길 원하죠.

하지만 당신은 내가 부릅뜬 눈으로 지샌 밤들을 결코 알 수 없어요.

그리고 당신이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 헤맬 때, 

나는 떠나는 그대에게 기쁜 마음으로 입 맞출 수 있어요.

그리고 내 사랑, 당신은 그대가 떠나고 없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결코 알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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