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emorial Speech For Chan Ho Park
by Chan Kil Park
September 30, 2023
My name is Chan Kil Park, Chanho’s youngest brother. Thank you for coming and thank you Sunga for inviting me to the memorial to speak a word or two for Chanho we lost four months ago.
We are six of us, five brothers and a sister, and Chanho was my brother No 2, but he was the very first to leave us. We are born in order, but it is not necessarily the case with dying. We all know that, but it is very hard to accept that he should be the first to go.
William Wordsworth, a poet whom I have been studying for a long time, once said this.
The good die first,
And they whose hearts are dry as summer dust
Burn to the socket.
(from “The Ruined Cottage” MS D ll. 96-98)
Yes, Chanho was a good person indeed. He was a good son, a good brother, and without doubt, a good father to his children, a good grandfather to his grandchildren, and obviously a good husband to Sunga. Perhaps “good” is not good enough to describe him.
My brother Chanho was a man with a beautiful soul. He was a beautiful person in every sense of the word. He was beautiful in himself, but also made others beautiful. I believe he had a very special gift to make the people around him happier, to make them better. I am the very evidence of it. If I have become a person of any use to this world, it was he who made me so.
But remembering that he was such a beautiful man does not give any consolation to me. Thinking of having lost such a person so soon brings me more pain, more sorrow only. Some people might say that we do not have to be sad too much because he must have gone to a good place which we ourselves are going to join sooner or later. But that does not help. So I would mourn a little bit longer in my own way rather than seeking to find a quick consolation.
I do not know how to express my grief properly. So I would like to read a passage from a poem by Percy Bysshe Shelley to share my pain and sorrow with you.
Alas! that all we loved of him should be,But for our grief, as if it had not been,And grief itself be mortal! Woe is me!Whence are we, and why are we? of what sceneThe actors or spectators? Great and meanMeet massed in death, who lends what life must borrow.As long as skies are blue, and fields are green,Evening must usher night, night urge the morrow,Month follow month with woe, and year wake year to sorrow.(Percy Bysshe Shelley, Adonais ll. 181-189)
Chanho is not with us now. But he does survive, I believe, because our love for Chanho will never perish.
Thank you.
추도사
2023년 9월 30일
박찬길
제 이름은 박찬길입니다. 박찬호의 막내 동생입니다. 바쁘신 중에서 저희 형님의 추모식에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또 얼마 전 돌아가신 형님을 위해 몇 마디 할 수 있도록 저를 이 자리에 불러주신 형수님과 조카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5남 1녀, 6남매로 자랐고, 박찬호는 제 둘째 형님입니다. 형제간의 순서는 두 번째이지만 우리 곁을 가장 먼저 떠난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순서대로 태어나지만, 떠나는 것은 반드시 그 순서가 아니지요.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막상 찬호 형님이 가시고 나니, 그것을 선뜻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연구해 온 영국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좋은 사람이 먼저 죽는다.
마음이 여름날 먼지처럼 메마른 자들은
심지 끝까지 탄다.
(「무너진 오두막」 96-98행)
The good die first,
And they whose hearts are dry as summer dust
Burn to the socket.
(from “The Ruined Cottage” MS D ll. 96-98)
그렇습니다. 찬호 형님은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좋은 아들이었고, 좋은 형이었으며, 또 아이들에게는 좋은 아빠였고, 손자들에게도 좋은 할아버지였습니다. 형수님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남편이었음은 굳이 다시 말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아마도 “좋은”은 찬호 형님을 표현하기에 충분히 “좋은” 말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찬호 형님은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우리 형님은 모든 면에서 아름다운 분이었습니다. 형님은 스스로 아름다운 사람이었을 뿐만 아니라, 옆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아름답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우리 형님에게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하고, 그들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특별한 재능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바로 그 증거 중 하나입니다. 제가 이 세상에서 그나마 사람 구실을 하는 어떤 존재가 되었다면, 저를 그렇게 만든 사람이 바로 찬호 형님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형님이 좋은 사람이고, 아름다운 영혼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은 저에게 별로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을 이렇게 빨리 잃어야 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고통과 슬픔이 오히려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혹자는 찬호 형님이 틀림없이 더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것이기 때문에 너무 많이 슬퍼할 필요가 없다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언젠가는 우리도 모두 그곳에 갈테니까요. 하지만 그런 말도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서둘러 저 자신을 위로하려고 하기보다는 저 나름의 방식으로 조금 더 길게 애도하려고 합니다.
형님이 가신지 넉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여러분에게 어떻게 제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셸리의 시 한 구절을 인용하면서 여러분들과 제 마음을 나눌까 합니다.
아, 우리가 사랑했던 그의 모든 것들이,우리의 슬픔이 없으면,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되다니!
그리고 그 슬픔도 결국은 없어지고야 말 운명이라니!우리는 어디에서 왔으며, 왜 있는가? 우리의 삶이 연극이라면우리는 도대체 몇 막 몇 장에 있는가? 우리는 배우인가 관객인가?위대한 인물이나 평범한 사람이나 죽으면 모두 한 무더기로 만난다.삶이란 죽음이 잠시 빌려준 것에 불과하니까.하늘이 푸르른 한, 들판이 초록인 한저녁은 밤으로 나아가고, 밤은 아침으로 발길을 재촉한다.한 달 한 달 지나가도 고통은 여전하며, 한 해 한 해 새로운 슬픔으로 이어진다.
Alas! that all we loved of him should be,But for our grief, as if it had not been,And grief itself be mortal! Woe is me!Whence are we, and why are we? of what sceneThe actors or spectators? Great and meanMeet massed in death, who lends what life must borrow.As long as skies are blue, and fields are green,Evening must usher night, night urge the morrow,Month follow month with woe, and year wake year to sorrow.(Percy Bysshe Shelley, Adonais ll. 181-189)
찬호 형님은 이제 더 이상 우리 곁에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형님은 살아남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 그가 떠난 다음에도 변함없이, 아니, 떠난 다음에 더욱더 그를 아끼고 사랑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