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zymandias 질문과 답변

질문1. 'shattered visage에는 왕의 frown, wrinkled lip, cold command가 드러났고, 그것들을 새긴 조각가는 왕의 passions를 잘 읽어내었다'
여기에서 조각가가 왕의 passions를 잘 읽어내었는지에 대해 의문이 듭니다. 왕의 passions는 분명 왕의 야망, 모두에게 널리 기억되고 싶다는 생각일 텐데 조각가는 그의 열정을 조각의 얼굴 표정들을 통해서 자비없는 왕으로 바꾸어 표현하였는데 어떻게 well read했다고 표현할 수 있는건가요? 이 시의 마지막의 세 줄이 여행자의 냉소적인 comment라고 하셨는데, 여기에서도 traveller가 이 왕을 비꼬기 위해서 조각가가 well read했다고 표현한건가요? 아니면 왕이 자기 자신을 ruthless 왕으로 표현하든 말든(왕이 결국은 자기 자신을 이렇게 묘사한다는 것을 몰랐겠죠?) , 결국은 조각가가 보는 왕의 모습, 왕의 passion을 자신이 원하는 식으로 그렸다는 점에서 well read할 수 있다고 보는건가요?

답변: 왕이 바랐던 것은 기단에 새겨진 말처럼 자신의 위대함을 후대에까지 과시하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남아있는 조각에 나타나 있는 왕의 얼굴표정은 찡그린 표정이나 주름진 입술, 그리고 냉혹한 명령(지배)를 시사하는 냉소이기 때문에 화자가 보기에는 조각가가 자신이 받은 명령을 곧이 곧대로 수행했다기 보다는 자기가 이해하는 왕의 내밀한 진심을 읽어내고 그것을 조각으로 표현했다는 것입니다. “well read"라는 것은 그러한 왕의 속마음(passions)를 제대로 읽어냈다는 것이지요. 만일 왕이 예술적인 감수성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완성된 작품을 보고 조각가를 당장 죽여버렸겠지요. 자신의 명령을 거역하고, 자신을 위대한 왕으로 부각시키기는커녕 냉혹한 독재자로 묘사했으니까요. 하지만 이 왕이나 혹은 그 다음의 왕(이 조각이 당사자가 죽은 다음에 만들어졌었다면)도 조각가가 자신의 조각으로 실제로 표현한 표정의 의미를 제대로 읽어내는 사람이 없었고, 그랬기 때문에 이 조각이 파괴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겠지요. 따라서 조각가의 예술가로서의 정직성이 왕의 명령을 이겨낸 셈이고, 그 결과 기단에 새겨진 왕의 말을 아주 우습게 받아들여지도록 만든 것, 즉 조각가의 예술이 왕의 권력을 이겨낸 셈이라는 것이 이 부서진 조각품에 대한 화자의 해석입니다.


질문 2. 이 시의 주제가 예술의 위대함, 예술의 불멸성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the hand that mocked them, and the heart that fed에서 예술이 조각가나 왕보다는 더 오래 살고, 이것이 예술의 위대함과 연관된다고 말씀하셨는데, 결국은 이 시에서 예술로 대표되는 왕의 조각상이 부서졌음에도 불구하고 왕의 passion을 담은 이 조각상이 계속 남아있고 남아있기에 왕의 passion(자신이 의도한 바와는 다르지만)이 이 traveller에게까지 전해진다는 점에서 예술의 위대함을 드러낸다고 이해했는데, 맞게 이해한게 맞나요?

답변: 네, 맞습니다.

질문 3. 마지막 Nothing beside remains. ~ The lone and level sands stretch far away에서 이게 cynical comment by travellers라고 하셨는데, 이 마지막 아이들이 예술의 위대함이라는 주제에서 살짝 어긋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Nothing beside remains.는 예술의 위대함이라는 주제는 여전히 가지고 있지만, 결국은 '나는 엄청난 왕이다!'라는 왕의 passion이 남아있지 않다고 보는게 맞는건가요? 아니면 '그 옆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라고 해석한 이 문장이 너의 passion은 이 조각상에 의해서 계속 남아있기는 하지만 조각상에 남아있는 passion은 너가 전하고자 하는 너의 위대함과는 매우 달라서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아 라고 보는게 맞나요?
후자로 보았을 때는 예술의 위대함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전자로 해석했을 때는 어긋난 것 같아서 이렇게 질문을 드립니다.

답변: 이 대목에서 주목해야 할 가장 중요한 내용은 “King of Kings: Look on my Works, ye Mighty, and despair"와 ”Nothing beside remains" 라는 화자의 발언 사이의 엄청난 간극,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내는 아이러니의 효과입니다. 왕은 틀림없이 자신의 위대함을 과시하기 위해 조각상을 만들었겠지만, 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그 조각상은 내용적으로도 위대한 군주의 모습도 아니었을 뿐더러, 그것마저도 시간의 흐름과 함께 산산히 부서져버렸기 때문에 그것이 실제로 만들어내는 효과는 왕이 바랐던 것처럼 보는 사람이 왕의 엄청난 위대함에 압도되는 것이 아니라, 그 왕이 당대에 아무리 권력이 컸다고 해도, 조각가의 예술적 신념을 넘어서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마저도 시간의 흐름 앞에 속절없이 무너져버렸다는 것, 즉 왕이 기단에 새겨진 메시지에서 아무리 큰 소리를 쳤어도, 화자가 그 조각과 그 잔해에서 읽어낸 것은 왕의 메시지와 정반대되는 내용, 즉 아무리 큰 권력도 시간의 흐름에 결국 굴복할 수 없다는 사실 뿐이다. 시간의 흐름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정작 조각 자체에 표현된 예술가의 정직한 인식, 즉 냉혹한 폭군의 얼굴표정이었다는 것, 즉 시간에 맞설 수 있는 것은 예술뿐이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