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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ke의 "London": 죄로 녹슨 도시를 향한 갈고 닦은 문장의 화살
Blake의 "London"은 가장 담당하고 처절한 단어를 가장 뾰족하고 단단한 화살촉으로 만들어 시를 읽는 독자와 London 그 자체에 내리꽂는 시이다. 시의 2연에서 'every' '모든' 이라는 단어가 세 번이나 반복되면서 런던의 모든 것들로부터 나오는 절규가 한 행씩 읽을 때마다 더해지는 인상을 준다. 모든 사람의 절규 위에, 모든 아기들의 두려움 위에, 또 다시 그 위에 모든 처절한 목소리가 쌓인 것. 그것이 그 자체로 그 당시의 런던이고, Blake가 듣는 '마음에서 주조한 족쇄'이다. 3연의 'blackning Church;는 당시 산업혁명으로 인한 스모그로 재와 먼지에 뒤덮인 교회 건물을 떠올리게 할 수 있지만, 동시에 민중들을 착취하고 자본을 위해 어린 아이들까지 노동이 현장에 나가게 했던 참담한 런던 사회를 무시하고 눈감았던 타락한 교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마음에서 주조한 족쇄'처럼, 당시 런던의 타락한 사회와 민중을 착취했던 국가와 교회를 보는 마음은 애통하고 참담한 동시에 일종의 죄책감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이러한 죄책감과 망가진 사회에 대한 비참함은 시를 읽어내려 갈수록 심화된다. 'hapless soldiers sigh,' 'the yourthful Harlots' Blake는 단 세 단어를 가지고 그 당시 남성과 여성들이 어떠한 고난을 겪는지를 압축해 표현했고, 'Runs in blood down Palace walls'의 표현을 통해 민중들의 화살과 사회에 대한 책임이 누구를 향해 흘러가야 하는지를 명시했다. Blake가 표현하는 London은 '궁전을 타고 흐르는 피,' '갓난 아기들이 눈물샘을 날리는,' '마음에서 주조한 족쇄'처럼 간결하지만 읽는 순간 숨막히는 어둠을 보여주는 단어로 가득 차 있다. Blake는 런던을 덮는 수많은 악과 비참한 현실을 간결하고도 담담한 문장으로 갈고 닦아 민중의 피가 흐르는 궁전의 벽에 내리꽂은 것이다. Blake는 어렵지 않은, 적은 수의 단어로 London 전체를 뒤엎는 타락의 그늘을 엮어냈다. 그리고 그것이 비로소 그 시를 읽는 독자에게, 어쩌면 지금도 Blake의 시를 읽고 있을 또 다른 'London'의 시민에게, 마음을 찌르는 창이 될 때 Blake의 'London'이라는 시가 완성되는 것 같다. 그 갈고 닦은 문자의 화살이 '마음에서 주조한 족쇄'를 끊어내길 바라며 녹슨 도시를 향해 멈추지않고 나아가길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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