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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답안
1. 황야는 신비한 언어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두려움을 주는 의문, 혹은 온화한 믿음을 가르친다. 너무 장엄하고, 너무 고요해서 사람은 오로지 그러한 믿음을 가지고서만 자연과 화해할 수 있다. 위대한 산이여, 그대는 속임수와 불행을 초래하는 거대한 규칙들을 (단번에) 없애버릴 수 있는 목소리를 가졌다.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혜롭고, 위대하고, 선한 자들은 그 목소리를 알아듣고, 깊이 느끼며, 남들에게도 느끼게 한다.
2. 아뿔싸! 우리가 그에 대해 사랑했던 모든 것들이 우리의 슬픔이 아니라면 아예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되어야 하다니! 그리고 그 슬픔이 유한한 것이라니! 나는 고뇌한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으며, 왜 왔는가? 우리는 (인생이라는 연극에서) 어떤 장면에 나온 걸까? 우리는 배우일까 관객일까? 위대한 자들이나 미천한 자들 모두 죽어 시체로 쌓이긴 마찬가지. 죽음은 삶이 빌려야 하는 것을 빌려줄 뿐. 하늘이 푸르고, 들판이 녹색을 띠는 한 저녁은 밤을 재촉하고, 밤은 아침으로 서둘러 옮아간다. 한 달은 고통 속에 다음 달로 이어지며, 한 해는 그 다음 해를 슬픔으로 일깨울 뿐이다.
3. 그대가 쌓아놓은 것들 한 가운데에 있는 그대를 보지 못한 사람이 누가 있으랴? 때때로 밖으로 나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곡물창고 바닥에 심드렁하게 앉아있는 그대를 만날 수 있다. 그대의 머리카락은 키질하는 바람에 날려 부드럽게 치켜 올려져 있고, 아니면 반쯤 수확한 밭고랑에 깊이 잠든 그대를 만난다. 그대의 낫이 다음번 벨 양귀비와 거기 얽힌 꽃들을 그대로 남겨둔 채, 그 향기에 취한 채 깊이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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