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답변

1. 에서 첫 두 줄이 가정법 과거로 이루어졌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가정법 과거가 성립하는지 궁금해요, "If + S + 과거V, S + 조동사 과거 + 동사원형" 이 가정법 과거의 형식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had 와 were 이 이 형식에 안 맞는 것 같아서요.. 아니면 그냥 뜻만 가정법 과거처럼 생각된다고 봐야 하는 것인가요?

답: If가 생략되고, 주어 동사가 도치되고 가정법 과거가 됩니다.


2. 의 마지막 두 줄에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하고 싶은 걸 하면) 해가 가만히 있도록 만드는 게 아니고 달리도록 만들 것이다, 라고 되어있는데, 이 말이 그래서 시간을 빨리 가게 만든다는 뜻인가요? 그렇다면 이 시가 시간을 빨리 가게 만드는 걸 좋게 보고 그걸 지향한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답: 시간을 진짜 빨리 가게 만든다는 게 아니고,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해야 시간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빠르게 지나가고,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시간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우리를 쫓아오는 셈이 된다는 것.

3. 의 2연의 "He knew no haste" 에서 He 가 누굴 의미하는 것인가요? 서두르지 않는다는 건 그 마차를 모는 Death 를 의미하는 것인가요?

답: He는 Death. Death가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 어차피 죽으면 시간이 문제가 안되니 서두르고 말고 할 것이 없는 것임.

4. 마찬가지로 의 2연의 "For His Civility-" 에서의 His 도 Death를 의미하는 것인가요? 그렇다면 나의 일상을 미뤄두는 것이 왜 그에게 예의를 갖추는 차원이 되는 것인가요?

답: His도 Death. 죽음을 의인화한 상황.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마차를 타고 여행을 하는 것으로 비유하고 있으니까, 말하자면, 죽음이 담박에 나를 무덤으로 쳐넣지 않고, 자기의 삶과 죽음에 대해 명상할 수 있는 여유를 허락하는 친절을 베풀었으니, 나도 그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죽지 않겠다고 저항하지 않고) 일상생활을 기꺼이 접고, 죽음에 이르는 길에 흔쾌하게 동행하기로 했다는 것. 죽음을 초연하게 받아들이는 화자의 자세를 나타내기 위해 쓴 비유.

5. 의 3,4연에서 우리가 지는 해를 지나간 것일 수도, 혹은 지는 해가 우리를 지나간 것일 수도 있다는 부분에서, 내가 해를 지나가든, 해가 나를 지나가든 무슨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해가 우릴 지나가면 나도 모르게 죽어간다는 뜻이 되는 건가요..?

답: 보통 살아있는 사람의 경우는 시간의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수동적으로 해가 지나가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것인데, 화자는 죽음 이후이니까 시간의 흐름에서 자유롭다는 것. 즉 해가 우리를 지나는 것을 수동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시간보다 빠르게 지나가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것. 이제는 죽어서 시간의 제약에서 자유롭다는 말을 비유적으로 한 것. 위의 2번의 비유를 참조하세요.

6. 에서 "such fire" 이, 뭔가 앞에서 이 fire에 대한 언급이 있었기 때문에 such fire 이라고 표현한 것인가요..? 앞에서 아무 언급이 없었어도 such 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는지.. 궁금해요. 혹시 언급이 있었다면 어떤 단어였는지 궁금합니다.

답: 이때 such는 앞이 아니고 그 다음의 세 줄이 설명하고 있는 내용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7. 의 마지막 부분에서, ", which" 가 받는 선행사가 앞 문장 전체라고 하셨는데, 그 앞 문장 전체가 "This thou perceiv'st" 인가요?

답: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