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답변 3

<쿠블라칸>

질문 1. sunny pleasure dome with caves of ice에서 sunny와 ice가 대조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것은 콜리지가 의도한 것일까요? sunny가 있으면 ice가 녹기 때문에 결국엔 현실에는 없는 환락궁(지상천국)이라고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단순히 얼음 동굴이 있는 햇빛 밝은 환락궁 의미를 가진 것인지 궁금합니다.

답변 1. 대조되는 것을 의도한 것이 맞습니다. 현실에서 ice가 햇볕을 받으면 금방 녹겠지요? 상상속의 dome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시인의 상상력 속에서는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그렇게 쓴 것입니다. 

질문 2. 덜시머를 들고 있는 한 처녀를 보았다는 대목은 자신의 꿈(vision)에서 아프리카, 즉 인류의 시작을 보았다고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시의 내용이 일어나고 있는 장소는 몽골이기 때문에 아프리카와 달라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고 본 것인가요?

답변 2: 그 처녀를 둘러싼 지명이 아프리카이기 때문에 인류의 시원을 암시하는 것이 맞습니다. 코울리지에게는 유럽 밖의 먼 세계라는 점에서 몽골이든 아프리카든 큰 차이가 없이 둘 다 the most exotic places입니다. 그 둘 사이도 실제로는 멀리 떨어진 곳이라는 사실 보다는 둘 다 유럽에서 매우 먼 곳(특별한 탐험가가 아니면 가볼 수 없는 곳)이라는 공통점이 더 중요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 곳을 상상(꿈) 속에서 봤다는 것은 시인의 상상력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시는 그러한 상상력이 발동되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묘사한 것입니다. 

질문 3. 콜리지는 인간도 신과 같은 창조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보았는데 그렇다면 honey-dew, drunk the milk of paradise도 자신을 신격화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3. 코울리지는 중간에 변화가 있긴 하지만 줄곧 자기 나름의 기독교적 신념을 견지했기 때문에 자신을 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생각하는 시적 상상력은 현실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는다는 점에서 신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질문 4. 칸토3 7연에서 마지막 부분에 same in strength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잘 해석이 안됩니다. “시간이 지나도 전혀 완화되지 않는 것을 이겨나갈 수 있는 여전히 똑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 운명을 탓하지 않고 그 운명의 쓰디쓴 과실을 먹고 산다.”라고 해석했는데 여기서 똑같은 힘이라는게 어떤 의미인가요? 필기에는 “나한테 아주 쓰라린 운명이 주어졌고 그 결과가 아무리 쓰디쓴 것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지만 나는 변했다. 염세적인 생각을 유지하지만 과거의 바이론(모진일을 감수하고 이겨나가는)의 면모는 가지고 있다.” 라고 되어있는데 이 부분이 잘 이해가 안갑니다.

답변 4. 그동안(1816년 이전) 산전수전 다 겪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탈진되어 삶의 의욕이 새롭게 샘솟는 일은 없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도 결코 약해지지 않는 것을 감당하고, 운명을 탓하지 않으며 쓰디 쓴 과실[자신의 과오로 인해 일어난 일들]을 먹으며 살 수 있기에 충분한 힘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Canto III의 맨 앞 부분이기 때문에,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것 때문에 기진맥진했지만, 아무리 심한 일을 겪었어도 그 일들을 나름대로 냉철하게 되돌아볼 정신적 힘은 여전히 가지고 있고, 그렇게 때문에 지금 이렇게 다시 시를 쓸 수 있는 것이라는 뜻. 

<아도나이스>

질문 5. 아도니스 34연에서 gentle band는 리헌트 그룹을 말하는 것인지 키츠를 비웃었던 사람들의 일행을 비꼬아서 말한것인지 헷갈립니다! 또한 키츠의 죽음을 보고 자신들의 운명을 느낄수 있어 슬퍼하는 사람은 조문객(셸리)를 비웃는 사람들인가요 아니면 셸리 자기 자신인가요?

답변 5. 자신을 포함한 리헌트 그룹의 사람들을 지칭합니다. "키이츠의 운명에서 자신의 미래를 보고 슬퍼하는 사람들"도 당연히 셸리 자신을 포함한 리헌트 그룹이지요.  



질문 6. Bright star에서 키츠는 영원한 세계와 현실의 간극을 인정해야한다고 주장했다고 알고 있는데 현실에서는 영원함(우주의 절대적 세계)에 도달하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북극성처럼 영원하고 싶은것인가요? 그렇다면 else swoon to death는 현실과 절대적 세계의 괴리감을 느끼고 좌절하는 부분으로도 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답변 6. 키이츠에게는 죽음 이후에 도달할 수 있는 절대적 세계에 대한 신념은 없었지만, 현실은 고통으로 가득차 있었고 그 고통에서 벗어나 영원한 사랑에 도달하고 싶은 강한 욕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죽음이 현실의 문제에 대한 긍극적인 해결책이라는 확신은 전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순간 현실에서 느껴지는 이 사랑이 지속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 지금 당장 다가오는 죽음이라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감각적으로 확신할 수 있는 Brawne에 대한 사랑의 절대적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질문 7. No-yet still stedfast, still unchangeable부분에서 “북극성과 같은 영속성을 가지면서도 그걸 넘어서서 깊게 느끼고 싶어하는 욕망을 표현한다. 변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긴밀하게 연결되고 싶은 욕망을 표현하는 것이다.” 라고 되어있는데 깊게 느끼고 싶어한다는 욕망이라는 것이 단지 watching이나 gazing과 같은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자신이 무언가를 창조하고 새롭게 만드는 것을 의미하는 건가요? 키츠는 이미 구현되어있는 아름다움과 궁극적인 질서를 바꾸거나 자기가 나름대로 해석해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고 알고 있어서 이 부분이 잘 이해가 안갑니다!

답변 7. 이 앞부분에서 자신의 사랑이 북극성처럼 영속성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여러가지 비유를 써서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인간이므로) 그렇게 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영원히 변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지금 이 순간 감각적으로 느끼고 그것을 통해 확신할 수 있는 Fanny Brawne에 대한 사랑이다...이런 뜻. 이런 사랑이 없다면 나의 삶이란 아무 의미가 없고, 당장 기절해서 죽음 속으로 들어간다고 해도 달라질 것이 것이 전혀 없다.
 


질문 8. 시가 일어나고 있는 장소는 우주의 절대적 세계와 현실 사이의 중간이라고 보면 되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8. 이 시가 일어나고 있는 장소는 나이팅케일의 노랫소리를 듣고 있는 숲속 어디인가입니다. 나이팅게일의 노랫소리가 그 보편적이고 영원한 아름다움을 통해 다른 세계를 상상하게 하는 것이지요.